2025년 6월 9일 매일미사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 오늘의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8년에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다.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교부 시대부터 쓰였는데,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 헌장’을 반포하시며 마리아에게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여하셨다. 마리아께서는 성령 강림 이후 어머니로서 교회를 돌보셨고,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강조하셨다.
2025년 6월 9일 매일미사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 제1독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15.20
9 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9일 매일미사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 복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5-34
25 그때에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5년 6월 9일 매일미사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십자가 위에서 교회가 탄생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예수님 마음속 깊은 사랑을 여러 차원에서 보여 줍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라는 말씀으로 요한에게 주신 ‘어머니’는 실제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성모님을 “여인이시여”(19,26) 하고 부르시며 당신만의 어머니로 독점하시지 않고 모든 제자에게 가닿는 모성의 보편성을 드러내십니다. 요한이 어머니를 “자기 집에”(19,27) 모셨다는 구절의 그리스 말은 ‘자신의 것들’을 뜻하는데, 마리아께서는 예수님께서 요한을 통하여 인류에게 맡기신 소중한 유산이심을 가리킵니다. 이는 우리가 그분의 사랑과 모범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셨다.”(19,30)라는 구절을 그리스 말로 읽어 보면 단순히 생물학적 죽음을 뜻하지 않고 당신의 ‘영’을 제자들에게 넘겨주셨음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19,34)은 새로운 계약의 희생 제사인 성체성사와 세례성사 위에 세우신 교회를 뜻합니다. 아담의 옆구리에서 하와가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당신 옆구리에서 새로운 하와인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결국 십자가 위에서 드러나는 교회의 탄생은 어제 우리가 기념한 성령 강림과 역사적 교회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미리 보여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한 죄수의 죽음을 확인하려던 군인의 창끝을 통하여, 마리아를 본보기로 삼아 새로운 인류를, 곧 성자의 신부인 교회를 탄생시키셨습니다. 교회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오늘, 성모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처럼 그분의 충실한 자녀로 살아갈 다짐을 새롭게 합시다.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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